2009년 7월 24일 금요일

까페 안_2009. 7. 24.


옆자리 여자는 남자의 몇 마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잔뜩 꼬집는 표정을 하곤 "너 AB형이지?"한다.
혈액교 신도에게 대뜸 혈통부터 의심받은 남자는 "아니야!"라며 성질을 낸다.
최근 10년간 한국은 AB형이나 B형을 성격이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보균자로 보는 사람이 적잖이 늘었다. 심지어 여자는, "아니야, 딱 너같은 애들은 꼭 AB형이야"라며 골수이식도 안한 남자 혈액형을 바꿔드린다.
여자에겐 용납될 수 없던 남자의 멘트들은, 피의 성격을 파악하여 "그럼 그렇지"로 귀결되고 있다.
저 남자의 누명아닌 누명은 혈액형에 대한 여자의 굳건한 믿음 앞에서 씻을 길이 없어보인다.


(나는 지난 대보름날 귀밝이술도 먹지 않았으므로, 위의 대화들이 내 귀에 흘러들어온 것은, 결코 자의가 아님을 밝혀둔다. 여자분 목소리는 가히 싸이월드 '전체공개' 수준이다.)

댓글 2개:

  1. 그나마 '파도타기'를 해야 볼 수 있는 싸이월드 '전체공개' 수준이기에 다행입니다. 물론 자의와 관계없이'랜덤 파도타기'를 해 건너간 장자끄님에게는 적절한 포스팅 거리가 되었지만요. 그나저나 '2009.07.24'표기는 데일리 포스팅의 강한 의지인가요. 어디서든 좀 자주 봤음 좋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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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avaqquq - 2009/07/25 01:46
    목소리 상태가 전체공개이신 분이, 남들이 자기 말을 '엿듣는다'며 불쾌함이나 공격성을 표할 때는 어이가 없기도요. 행인노트는 제게 생활기록장이라, 날짜를 자료차원에서 남깁니다,라며 데일리포스팅을 향한 '강한 의지'에서 강한을 한단계 낮춰두겠습니다. 네, 전 소심하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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