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0일 토요일

느릿느릿 누릿누릿


- 평소 작업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장단맞춰 일등기록으로 내 평균치를 따졌던 모양인지, 속도가 느려 미칠 것 같다. 이러다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거에요, 빵빵.

속도를 좀 높일 참이면, 머리에선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신호만 깜빡깜빡.


- 어이, 그 곤란한 지금은 언제 끝날거 같소? 하냥, 기다리면 되는거요?


- 어제는 정말이지 하늘이 흙탕물 같았고, 바람불 때 숨을 들이마시면 모래냄새가 났다. 코 안이 써글써글.
3년인지 4년전인지, 황사가 심하던 날, 콘텍트렌즈를 끼고 나갔다가 각막염과 결막염에 잘도 걸려, 다음 날 고름이 눌어붙은 눈이 떠지지 않았던 이후로, 고름에 불어터진 눈을 보고 어메, 저건 물고기여 사람이여, 했던 이후로 황사가 정말 무섭다. 그때 안과에서 처방해준 약의 부작용 중엔 "심신허탈"이 있었다. 무슨 안약이 심신을 허탈하게까지 하는 걸까. 이것도 무섭다.


- 어제는, 정말이지, 전국에서 일제히 초등6학년 언니들이 운동장에서 부채춤을 춘 마냥 모래바람이 일었다니까요.
공기중에 둥둥 뜬, 10의 백제곱, 구골개의 먼지 무리를 무슨 수로 막는다지요. 무섭네요.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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