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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서관에 신청해서 본 책.
행간에 파리가 죽어있는데 가만히 보니 시체가 아니었다.
아글쎄 인쇄된 파리의 주검이라지.
리을에 거꾸러 붙은 자세로 짜부러져 몇부에나 찍혀나갈까.
파리야, 행간의 감옥에서 도망가라,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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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의 감옥에 갇혀보자, 하고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매번 그렇다. 실패를 기록하는 실패 자체로서의 글.
다만 짜부러지기 전에 퍼덕거릴 따름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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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식을 못떨치는 거야 쿨하지 못해 미안하면 그만이련만
실제로 부채가 쌓이면 똥구녕에다 불을 놓는 생활이 된다. 항문을 통한 화형을 맞이하며 에헤라디야 부채춤이나 추는 거다.
그러나 말만 이렇게 하고 간밤엔 머리가 숭덩숭덩 빠져서 정수리에 주먹만한 땜빵이 생기는 꿈이나 꿨다.
프로이트도 융도 다 필요없이 이럴땐 운세사이트의 두루뭉술한 해몽이 아주 적격이다.
나쁜 말이면 안 믿자고 보지만 결국 남는 건 흉몽의 그림자라니, 오호 통재라.
행간과 부채의 감옥에서 함께 탈출하자구나, 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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