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길이가 좀 더 짧았으면 좋겠다는 나와, 지금이 충분히 좋다는 미용사의 의견이 부딪히자, 미용사는 얼굴에서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부지런히 1mm씩 머리를 잘라주고 있었다. 어쨌거나 손님의 말을 존중해 받아들여준다는 재스쳐일 것이라, 끝내 가위는 허공을 잘라내고 있었다.
섀도우 가위질이 안쓰러워 그만해도 된다는 표시로, "이제 좋아진 것 같다"라고 하니, 미용사는 "작은 차이도 본인에겐 크니까요"라며 가위질을 멈추고 날 보고 씩 웃었다. 어떤 의견 반영은 퍼포먼스로 충분한 것이니까. 혹자는, 손님과 언성높여 싸우는 대신 섀도우 가위질을 해줄 수 있는가 아닌가가 미용업계에서 살아남을 암묵적 단계라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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