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9일 월요일

심신단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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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에 밥도 부실히 먹고 요즘 특히나 어지럼증이 심해져 오늘은 모처럼 닭을 먹었다. 먹는 행위로 힘을 내보겠다는 알량한 생각에는 김유정 말년의 그 편지가 너울거리는 것인데 ㅡ 내 닭 백 마릴 고아 먹고 일어나고야 말겠다는 ㅡ 별반 도움은 모르겠고 입에 닭내만 맴돌고 자판 앞에서 몸만 배배 틀고 있어서, 이건 뭐, 닭에게도 면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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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몸에 열이 오르면 쉬이 가라앉지 않아 내심 '때이르게 찾아온 갱년기 아닐까'하고 있었다. 우습게도 언니도 같은 증상에 같은 의심을 품고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었는데, 잠시 대화를 나누고 둘은 "그냥 날씨가 많이 더운거"로 결론을 보았다. 건강염려증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유난히 몇몇 증상에는 새가슴이다. 손에 가시가 박히면 파상풍의 최악의 케이스까지를 떠올려 일가친척친구들이 내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까지를 밀어붙이고 끝난다. 이런 나약한 닌간에겐 냉수마찰과 토끼뜀 수백 회 처벌을 내려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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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나약한 닌간.







댓글 2개:

  1. 닭앞에 면목없는 분앞에서 군침이 넘어가는 건 또 뭘까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싶었던 또다른 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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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가아빠 - 2010/08/10 11:16
    그게 닭고기의 매력아닐까요 ^^



    이 도피욕구는 줄지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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