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4일 토요일

<페르디두르케>, 비톨트 곰브로비치


 "우리가 마치 굴을 입에 넣고 삼키듯이 넙죽 목으로 넘기는 고통이라면, 사탕처럼 달콤한 당신의 수치심, 캐러멜 크림 같은 공포, 케이크 같은 비참함, 사탕과자 같은 고통, 그리고 막대사탕 같은 절망을 나한테 떠벌리지 마시라. 가장 힘겨운 이 사회의 상처, 예를 들어 아이 넷을 부양해야 하는 노동자 가족의 굶주림을 대담한 손가락으로 긁어대는 숙녀는, 어째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귀를 후비는 일에는 그 손가락을 쓰지는 않는가? 그게 바로 훨씬 더 끔찍한 일이기 때문이다. 굶주림, 혹은 전쟁 동안 죽어간 수백만 명의 사람들, 이런 것은 삼킬 수 있다. 심지어 아주 맛있게 삼킬 수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먹을 수 없는 맛없는 화합물들도 있다. 잡다하고 혐오스러운, 그렇다. 토할 것 같은, 악마적인 그 화합물들을 인체는 삼킬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바로 취향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그렇게 맞추어야 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죽더라도,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프더라도,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이 고상하게, 지극히 고상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성숙의 이름으로 해야만 하는 것, 여고생의 마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것은 바로 맛있는 것을 거부하고, 입천장에 맞서 혁명을 일으켜서, 더 이상 아무 것도 삼킬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댓글 2개:

  1. 작가이름에서 부터 제목까지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드네요.

    폴란드작가라고 하던데 원래 폴란드어가 발음하기가 이리 힘드나보죠?

    내용은 또 어떻게.....

    제 기준에서 보면 참 힘든 책 보셨네요 ^^

    답글삭제
  2. @사가아빠 - 2010/08/16 08:13
    비주류 언어권 작가들의 숙명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

    이름을 들어도 들은 것 같지 않으며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이 안된다는. 낯설은 것에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 ^^



    저 발췌한 부분은 아마 '부분'이라서 어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뒤 맥락 다 사라지고 어구만 남아도 번뜩번뜩 뽐내는 잠언집 같은 책은 아니라서...

    답글삭제